1920년대 일어난 독일의 Hyperinflation의 일화는 유명하다. 전쟁으로 인해 빚이 많았던 독일 중앙은행은 화폐의 금본위제를 폐지하고 무한대로 화폐를 발행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현재의 미국의 상황과도 비슷하기 때문에 좀 더 주의깊게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1차 대전에서 패전을 한 독일은 천문학적인 전쟁배상금과 전후복구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앞 뒤 가리지 않고 불환지폐를 찍어낸 탓에 물가가 폭등에 폭등을 거듭하였다. 특히 1922~1923년에는 매일 시간대별로 물가가 폭등해 무려 325만 배의 물가상승이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독일인들이 빵 하나를 사기 위해 짐수레에 돈을 한 가득 싣고 가거나, 땔감이 부족해 아예 지폐 다발로 땔감을 쓰는 모습도 흔했다. 또한 최고액권의 단위가 계속 높아짐에 따라 역사상 가장 높은 100조 마르크짜리 지폐까지 발행해 유통시키기도 하였다. 100조 마르크라고 해서 굉장히 높은 가치를 가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1조 마르크가 겨우 미화 1달러 수준의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막힌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극복하기 위해 1923년 11월20일 불환지폐인 옛 지폐를 태환지폐인 렌텐마르크( 1조 마르크 : 1렌텐마르크) 로 강제 교환하여 하이퍼인플레이션은 사라지게 되었다. 이러한 하이퍼인플레이션 경험을 가진 독일은 현재 그 어느 다른 나라보다도 더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정책을 유지하여 또 다른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고 있다.
도표(1914년 부터 1923년까지의 물가상승률)
| July 1914 |
1.0 |
| Jan 1919 |
2.6 |
| July 1919 |
3.4 |
| Jan 1920 |
12.6 |
| Jan 1921 |
14.4 |
| July 1921 |
14.3 |
| Jan 1922 |
36.7 |
| July 1922 |
100.6 |
| Jan 1923 |
2,785.0 |
| July 1923 |
194,000.0 |
| Nov 1923 |
726,000,000,000.0 |
Wholesale Price Index
숫자로 느낌이 잘 안온다면 아래의 글을 읽어보자
1923년 중반까지 근로자들은 하루에 3번씩 임금을 지불받았다. 근로자 부인들은 중간에 남편을 만나 임금을 전달받고 물건을 사기위해 시장으로 달려갔다. 조금이라도 늦게 가면 물건의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기 때문이다. 1923년 한 독일 주부가 돈뭉치를 스토브에 태우고 있다. 저 돈으로 나무장작을 사는게 더 비쌌기 때문이다.
HyperInflation의 시기에는 이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기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자산들은 어떻게 됐을까?
1. 현금 (Cash) : 휴지 조각이 됨. 나무장작 대신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음
2. 은행예금 (Bank Deposits) : 평생 저축한 돈이 한순간에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었음.
하지만 나중에 정부정책으로 인해 물가상승을 고려한 원금의 10~30%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함.
3. 채권, 모기지 (Bonds, Mortgages) : 현금, 은행예금과 비슷한 운명
4. 부동산 (Real Estate) : Mortgage를 활용한 부동산은 부채가 없어지는 효과.
대신 렌트수익이 사라짐. 대부분의 경우 현금부족으로 더 높은 이율에 새로운 Mortgage를 가져다 쓸 수 밖에 없었다고 함.
5. 외환 (Foreign Exchange) : 인플레이션 초기에 외화나 금으로 바꾼 사람들은 대부분 그들의 자산을 지킬 수 있었음.
6. 주식 (Common Stocks) : 인플레이션에서 주식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급등락을 거듭하는 사이에 이익을 본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함.
사실 지금의 미국도 예전 독일처럼 화폐를 엄청나게 찍어대고 있기 때문에 그 속도만 다를 뿐, 그 구조는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 달러를 버리고 사람들이 금이나 유로화에 투자하는 이유 (즉, 달러화가치가 폭락)가 설명될 수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