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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12월, 한국과 브라질의 외환 보유고는 역전 되었습니다. 당시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2005억 달러, 그리고 현재 2012억 달러리지만, 브라질의 외환 보유고는 12월 19일 브라질 중앙은행 발표에 따르면 2092억 달러로서 한국을 크게 밀어내고 있습니다.
사실, 2008년 9월 이후 브라질의 외환보유고나 헤알화 동향을 살펴보면 한국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브라질도 한국과 같이 헤알화 가치가 2008년 9월 8일 1.65 헤알에서 최고점 대비 무려 51%나 폭락하였으니 한국의 경우 (같은 기간 36% 폭락) 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외환보유고가 이 기간 동안 2400억 달러 수준에서 2000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해버린 반면, 브라질의 경우는 2000억 달러 수준에서 2100억 달러 수준으로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브라질도 한 때는 1950억 달러 수준으로 외환 보유고가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외환 보유고가 확충되면서 2100억 달러 수준으로 뛰어 올라 남미 국가군 중에서는 가장 경제가 안정적인 상황입니다. 물론 경제성장율의 경우도 한국보다 높습니다. 지난 2008년 3/4분기 경제성장율의 경우 전년 대비 6.8%로 한국의 3.8% 보다 거의 두배 가량 높습니다.
한국은 브라질을 상당히 한국 보다 많이 떨어진 후진적인 개발도상국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그렇지 않거든요, 브라질의 자동차 산업은 2009년 현재 세계 6위권으로서 총 321만대를 생산하여 세계 5위인 한국의 400만대 규모의 거의 80% 수준입니다. 물론 수출 보다는 내수 규모가 더욱 큰 나라입니다. 브라질의 내수 규모는 약 250만대 수준으로 한국의 120만대 의 거의 두배 수준입니다. 물론 GDP 규모 면에서 한국을 넘어선지는 벌써 2년째 입니다.
이 브라질이 2008년 9월 부터 지금까지 국제 금융위기 앞에서 한국과 비슷하게 외환 시장 방어에 나섰습니다. 브라질이나 한국이나 시장 방어에 나섰는데, 브라질은 이 기간에 불과 65억 달러 수준의 달러를 시장에 풀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최소 100억 달러가 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2400억 달러 수준이던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급격히 줄어들어 2000억 달러 즉, 400억 달러나 순 감소세를 보인 반면 브라질의 경우는 2000억 달러에서 2100억 달러 수준이니까 오히려 약 100억달러 순 증가한 셈입니다. 65억 달러의 달러화 매도를 감안하면 약 165억 달러의 달러 순 유입이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자원 대국인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인 원자재 가격이 고점 대비 30% 수준으로 대폭락했음에도 브라질의 외환보유고는 실질적으로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답은 브라질의 고금리 정책 때문입니다.
현재 브라질의 금리 수준은 무려 13.75%.
지난 12월 10일 브라질 중앙은행은 예상을 깨고 이 금리 수준을 지난 9월 이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이 두 번이나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상파울로 경제인 연합회등을 비롯한 브라질 재계가 강력히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특히 세계적인 금리인하 대열에 동참하라고..) 브라질 중앙은행은 단호했습니다.
앞으로 45일 뒤에 브라질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니까 아마 1월 25일쯤 금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바람에, 각국의 투자자금이 브라질로 모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브라질 외환보유고와 헤알화 가치를 유지하는 비결인 것입니다.
한국의 경우, 미국과의 통화스왑 한도를 늘린다느니 뭐니 하며, 심하게 말해서 정상적인 금융정책이 아닌 꼼수에 의지하여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반면, 브라질의 경우 정통적인 재정/금리 정책에 근거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과 브라질의 차이는 또 있는데, 한국의 BIS 비율은 겨우 11~12% 정도 수준입니다. 반면 브라질 은행들의 BIS 비율은 평균 15% 수준입니다.
브라질의 경우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재정적자 문제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룰라 정부는 매우 강력한 재정정책을 펼것을 공언하고 있습니다. 이 때, 브라질 중앙은행이 정부의 재정정책에 발 맞추어 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재정정책은 완벽하게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금리 수준이 매우 높으므로 이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게 되면 그 효과가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만일 13.7%의 금리에서 현재 브라질의 물가상승률인 6.7% 대 까지 낮춘다고 하면 무려 7%나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것입니다.
브라질의 금리인하는 아마도 브라질 정부의 재정 정책이 본격화 되는 2월이나 3월 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브라질의 고금리 정책은 2008년 9월 부터 약 5개월에서 6개월 정도 유지된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고금리 정책의 효과를 본 상태에서 재정정책과 결합하게 되는 셈입니다.
물론 브라질의 금융 및 경제에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2008년 3/4분기 현재 브라질 은행들의 예대율은 무려 175% 로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예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예대율로서는 사실, 대출이 일어나기 대단히 어려운 예대율입니다. 즉, 은행이 신용창조를 하기에는 매우 힘든 수준입니다. 하지만, 브라질 은행들이 이 6개월 동안 얼마나 예금을 집중시키고 대출을 회수했느냐에 따라 예대율은 가변하였을 것이고 은행으로 집중된 자본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배분하느냐에 따라 브라질의 향후 경제 동향이 결정될 것입니다.
어쨌건, 이 때문에 한국의 은행들은 한국보다 경제상황이 좋은 브라질, 멕시코, 말레이지아등으로 가서 거기서 해당 국가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고 이것을 해당국가 통화스왑 시장에서 스왑하여 달러를 조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한국 은행들의 외화차입에 다소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008년 집계를 보면 41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브라질(17억 달러 산업은행-10억/기업은행-7억), 멕시코 (3억 수출입은행) 말레이지아(17억 우리/농협/기업/현대 등), 태국(1억) 등에서 조달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는 외화 조달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브라질 경제 성장은 어떻게 가능했는가.
브라질 경제 성장의 비밀은 룰라 대통령은 2003년 집권과 함께 '볼사 파밀리아(Bolsa Familiaㆍ빈곤층 생계수당지급 프로그램)'을 도입해 저소득층에 자녀 교육비와 식량 보조금 등 생계수당을 지급하는 극빈층 구제정책을 펼치고. 집권 이후 1000억달러를 투입하면서 5년 만에 중산층 비율을 44%에서 52%로 늘린 것에 있습니다. 정규직을 즐이고 비 정규직을 늘리려고 하는 현 정부의 정책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정책을 5년간 꾸준히 계속한 덕분입니다.
즉,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될 수 있는 계층을 꾸준히 늘리는 방향으로 경제를 운용하는 것. 이것이 안정적인 내수를 만들면서 높은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입니다.
-SED- |